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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안철수 대선후보 사퇴를 보고 느낀 많은 감정

by 남생 namsaeng 2022.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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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일 12시 30분에 안철수 대선후보가 중앙선관위에 후보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3월 2일 대선후보 TV토론을 마친 후에 윤석열 후보와 2시간 30분 동안 정권교체와 국민통합 정부 구성을 위해 단일화에 합의했다고 한다.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TV토론에서 혼자가 아닌 주변 이웃과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대통령이 꼭 되고싶다고 한 말과 여러 사회적 안건에 대해 철저하게 공약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 대통령직에 진정성을 가진 후보구나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대선투표를 얼마 남기지 않아 사퇴를 하였고 많은 지지자들에게 상처를 주었다.

 

처음부터 정권교체를 원했다면 윤석열 캠프에 들어가서 유세활동을 도와줬으면 됬을 것을 난세에 대한민국을 구원할 영웅 행세를 왜 했는지가 의심스럽다. 막판에 단일화로 자신의 지지자들이 윤석열 후보에게 표를 줄 것이라는 생각을 한 것일까? 

 

안철수 전 대선후보는 도덕성 하나는 좋아서 다른 후보들보다 청렴한 이미지가 강했다. 과거 개인 및 가정사에 오점을 남기지 않았으며, 기업대표의 자리에서 윤리경영 및 코로나 사태 의료봉사,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무료로 국민들에게 배포한 사례를 보면, 국민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는 올바른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사퇴는 안철수라는 사람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안철수 전 대선후보는 윤석열 후보가 논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이상한 답변을 했을 때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한 적이 있다. 시청자들이 보기에, '안철수 전 대선후보는 윤석열 후보를 대통령 자질이 부족한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을 수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안철수 전 대선후보는 '내가 윤석열 후보보다 유능해. 이걸 보는 시청자들은 나를 더 유능한 사람으로 보겠지?' 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여태까지 개인 및 가정사에 오점을 남기지 않은 것은 남들로부터 칭찬과 인정을 받기 위해서였다는 생각이 아니였나라는 생각이 든다.

 

토론에서 철저한 공약을 준비해온 것은 시청자들로부터 똑똑하고 준비된 사람이라고 인정을 받고 싶어서였는지도 모른다. 토론을 하기보다는 '강의'를 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으며, 후보자들의 빈틈을 찾아내고 그걸 지적했을때 스스로 우월감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물론, 시청자들로부터 '내가 저 후보보다 낫다'라는 이미지메이킹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사퇴가 논란이 될 수 있는 점은 다음과 같다.

 

  • 첫째, 사퇴시기가 대선투표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는 재외동포 분들이 오직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대통령 자질을 보고 표를 주었는데, 무의미하게 되어버렸다. 투표를 하기위해 16시간 운전을 해 투표소를 방문한 분도 계시며 그분들의 시간을 낭비시켜버렸다.

 

  • 둘째, 정권교체보다는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길 원하는 지지자들에 대한 배신이다. 정권교체야 과거 여러번 일어났지만, 기득권 세력의 다툼만 일어날 뿐 발전되는 대한민국 볼 수 없었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안철수의 도덕성, 기업경영능력, 철저한공약 준비성 등을 보고 안철수를 지지했을 것이다. 안철수 전 대선후보는 그분들에게 큰 실망감을 주었다. 특히, 유세활동을 하다가 안타까운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에게도 큰 상처를 준 셈이다.

 

  • 셋째, 그간 미디어에서 보여준 면들이 거짓말로 느껴지는 것이다. 대통령이 꼭 되고싶어 완주를 목표로 한다는 말도 거짓이었고,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대통령이 될 수만 있다면 본인재산 1520억이 1520원으로 되어도 좋다고 한 말에서 절실함을 느꼈었는데, 지금와서는 단순히 지지자를 모으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최근 '부양의무자' 관련 안건에 대한 토론에서, 감정이 벅차오르는 상태에서 안타깝게 돌아가신 고인분들을 이야기하며, 그런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대통령이 꼭 되고싶다고 한 것도 악어의 눈물이 아니였나 싶다.

 

안철수 전 대선후보는 사람보다는 AI로봇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 똑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AI로봇은 감정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의 심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 단지, 학습을 통해서 논리적인 유추로 판단할 뿐이다. 안철수 전 대선후보는 '나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사람이다 --> 나의 지지자는 나를 지지함과 동시에 정권교체를 바라고 있다 --> 내가 단일화를 하면 나의 지지자의 표도 따라올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한 것 같다. 하지만,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지지자는 단순한 정권교체를 바라는 것이 아닐 수 있다. AI로봇이 '괘씸으로 인한 변심'이라는 변수를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확률적으로 접근해 판단한 것 같다.

 

정권교체에 대한 뜻은 존중하지만, 대선후보의 자리도 대통령 자리만큼 진중하다는 것을 느꼈으면 하는 사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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